하던 일들을 모두 잠시만 미뤄두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들으며 짧은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하루쉼표, 오늘의 이야기는 “원형선회(圓形旋廻 : Circular Mill)” 입니다.
ㅡ 원형선회 ㅡ
(圓形旋廻 : Circular Mill)
미국의 과학자 윌리엄 비브 (William Beebe)는 1921년 남미 가이아나(Guyana) 정글에서 놀라운 장면을 보았다.
그 장면은 개미 떼가 400m나 되는 큰 원을 그리며 맴돌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 큰 원이어서 개미가 한 바퀴 도는데 거의 두 시간 반이나 걸렸다고 한다. 개미 떼는 단 한 마리도 이탈하지 않고 쉬지 않고 이틀 동안이나 돌고 또 돌다가 대부분 지쳐서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연구해보니 개미들은 앞선 개미가 흘려놓은 화학 물질을 따라 이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맨 앞에 선 개미가 가면서 화학물질을 흘려놓으면 그 다음 개미가 그 뒤를 따르고, 또 뒤따르는 그 개미가 화학물질을 흘려놓으면 그 뒤를 따르는 개미도 대열을 이탈하지 못하고 그 뒤를 계속 따른다는 것이다.
병정 개미들이 인도하는 앞선 개미를 따라 돌고 돌면서 모두가 죽어가는 이 죽음의 행진을 과학자들은 원형선회(圓形旋回 : Circular Mill)라고 이름 붙였다.
이 현상은 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가면 따르는 사람들이 파멸의 길로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의 개미들 가운데 앞에 가는 개미를 따르지 않는 개미가 몇 마리만 있었다면 개미군단 전체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한 나라가 흥하려면 사회의 여러 분야에 훌륭한 리더들이 있어야 하지만, 나라를 망하게 하는 데에는 리더 자리에 있는 한 두 사람이면 충분하다.”라고 하였다.
무리를 이끄는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오늘은 내가 지도자 역할에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집단의 구성원 역할에 있는 사람이라면 지도자 역할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잠깐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