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 추천 Top 5

인생 영화 추천 Top 5

인생 영화라 함은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인생을 주제로 삼은 영화’ 라는 뜻이다.

삶과 죽음, 사랑과 인간 관계, 좌절과 번민, 극복과 행복 등 인생에서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스크린을 옮겨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살아가는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들이다.

둘째는 ‘내 인생 최고의 영화’ 라는 뜻이다.

“인생 맛집” 같은 표현처럼 ‘인생을 살면서 본 영화 중에 가장 재밌었던 혹은 가장 뜻 깊었던 영화’라 할 수 있다.

오늘은 첫째 의미에서의 ‘인생 영화’ 다섯 편을 다뤄보겠다.

나의 인생에 잔잔한 그러나 확실한 영향을 끼쳤던 영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삶에도 영향을 끼칠 다섯 편의 엄선작! 인생 영화 추천


글의 순서

  1. 인생 영화 추천 Top 5
    1.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 더 로드
    3. 소스 코드
    4. 하울의 움직이는 성
    5. 행오버

인생 영화 추천 Top 5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의 인기 배우인 벤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같이 맡은 작품으로 2013년에 개봉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인생 영화를 말할 때 이 영화를 첫째로 꼽을 것이다.

주인공 월터는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가끔씩 직장 상사와 난투극을 벌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자의 애완견을 화재 폭발 현장에서 구출해내는 등의 용감무쌍한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모두 공상일 뿐이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메인 예고편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잃은 후로 월터는 자신의 욕망을 뒤로 하고 안정된 생활과 자신의 가족을 우선시하는 삶을 쭉 살아왔다. 월터는 현실의 삶에 너무도 단단히 붙잡혀 있기에 상상을 통해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월터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며 월터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건 모험을 하게 된다. 그의 모험과 변화를 보는 이들의 가슴에는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

메인 캐릭터 역할을 맡은 벤 스틸러와 크리스틴 위그는 둘 다 배우 겸 코미디언 활동을 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인생을 주제 삼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고, 군데군데 재치 있는 유머와 패러디들이 있어 웃으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웃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가슴이 벅차기도 하다가 영화가 끝날 때는 가슴이 찡해지는 그런 영화다.


더 로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소설가 코맥 맥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2009년에 개봉했다.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으로 유명한 비고 모텐슨이 주연을 맡았다.

앞의 <월터>와는 달리 이 영화는 무척 우울하다.

세상은 어떤 이유로 인해 잿빛이 되어버렸고 인류 문명은 멸망했다. 전형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세계관이다.

인생 영화 추천 더로드

사람들은 군대를 조직해서 여자와 아이들을 사냥해 잡아먹는다. 어딜 가나 주인공 부자를 노리는 무장 강도들이 있다.

강도와 살인이 횡행하는 세상. 그런 곳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은 남쪽의 바다를 향해 ‘길(The Road)’을 걸어 간다.

훌륭한 작품이 대개 그렇듯 이 영화 역시 다양한 층위에서 해석될 수 있다. 누군가는 이 영화에서 ‘사랑’을 볼 것이고, 누군가는 이 영화에서 ‘가족’을 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에서 ‘삶’을 보았다. 이 지옥 같은 세상을 저 둘은 도대체 왜 사는 걸까.

주인공에게는 총이 있다. 잡히면 팔다리가 잘려서 잡아 먹히거나, 노예가 되거나, 강간 당하거나 셋 중 하나인 세상에서 총은 자신과 아들을 고통 없이 저 세상으로 가게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주인공은 총을 든 채 계속 남쪽으로 걸어 간다.

이 영화는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영화다.


소스 코드

2011년에 개봉한 헐리웃 영화로 <브로크백 마운틴>, <나이트 크롤러> 등에서 명연기를 펼친 유명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을 맡았다.

인생 영화 추천

영화의 장르는 액션, SF, 추리에 가깝다.

주인공 콜터 스티븐스(제이크 질렌할)는 기차 폭발 테러의 희생자인 숀 펜트리스의 뇌에 접속하여 테러 용의자를 찾는 임무를 맡게 된다.

스티븐스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8분뿐! 8분이 지나면 기차는 어김없이 폭발해버린다.

폭발 후 스티븐스는 잠시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가 다시 펜트리스의 뇌로 접속하여 범인을 찾는 일을 되풀이한다.

액션 SF영화지만, 그 안에 담긴 실존주의적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도 혹은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우리 모두는 언젠가 반드시 죽게 된다. ‘나’ 라는 존재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나의 삶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나의 삶은 한정되어 있다. 이 영화는 그것을 ‘8분’이라는 한정적 시간으로 표현한다.

나의 한정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8분 내내 어리둥절해 있기만 할 수도 있고, 8분 내내 허탕만 칠 수도 있다. 8분 내내 짜증만 낼 수도 있고, 8분 내내 슬퍼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8분 동안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매력적인 이성과 키스를 할 수도 있으며,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도 있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할 수도 있다.

‘8분’을 어떻게 쓰느냐는 오롯이 스스로에게 달린 것이다.

영화 소스코드는 액션, SF, 추리의 장르적 재미도 잘 살렸고, 그 안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도 깊은 명작 영화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04년에 개봉한 지브리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일본의 유명 배우인 기무라 타쿠야가 ‘꽃미남 마법사’ 하울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영화 추천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사랑에 대한 영화다.

사랑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 주제 삼는 사랑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다.

주인공 소피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소피에게 젊음은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웃고 떠들고 놀기 바쁜 다른 청춘들과 달리 소피는 모자가게에서 고독하게 일만 하며 산다.

반면 남자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하울은 스스로에게 도취돼 있는 나르시시스트이다. 자기 자신에게만 빠져 있기 때문에 다소 무책임하고, 유약하며,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데 부족하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 스스로에게 빠져 사는 남자.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서로를 성장시키고 또한 스스로 성장하는 아름다운 영화다.

주인공 소피의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변주되어 흐르는 OST ‘인생의 회전목마’가 영화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행오버

헐리우드의 성인 코미디 영화다. 2009년에 개봉했으며, 브래들리 쿠퍼와 잭 갤리퍼내키스가 주연으로 활약한다. 감독은 영화 <조커>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다.

영화 행오버

결혼식을 앞둔 더그는 친구인 필, 스튜, 그리고 신부의 오빠 앨런과 함께 ‘총각파티’를 하러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유명 호텔인 시저스 팰리스 호텔 옥상에서 건배를 하며 오늘밤 화끈하게 놀아보자던 넷. 그러나 바로 다음 장면에서 일행은 엄청난 숙취(행오버)와 함께 끔찍한 일을 마주하게 된다.

호텔은 엉망진창이고, 결혼식을 해야 할 더그는 보이지 않는 상태. 게다가 화장실엔 웬 호랑이 한 마리(?)가 앉아 있고, 벽장 속에는 영문 모를 젖먹이 아기가 울고 있다.

그 후 영화는 필, 스튜, 앨런이 숙취와 함께 찾아온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며 더그를 찾는 과정을 익살스럽게 표현한다.

이 영화는 ‘좋은 일이라고 좋기만 한 것도 아니며 나쁜 일이라고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하는 “인생사 새옹지마”적인 태도를 바탕에 깔고 있다. (‘결국 다 잘 될 거야’는 식의 낙관론적 태도가 얼핏 보이기도 한다.)

또한, 영화는 일탈과 말썽은 삶에서 제거해야 할 요소가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요소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성인 코미디 영화 <행오버>를 다섯 번째 인생 영화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조커>를 만든 토드 필립스의 영화답게 관객을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며, 바탕에 깔린 삶에 대한 통찰이 아주 탄탄하다.


지금까지 내 인생에 잔잔하지만 확실하게 영향을 미쳤던 총 다섯 편의 인생 영화를 소개해봤다.

감히 예상하건데 이 중에서 어떤 영화를 선택하든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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